23 June 2025

독일 건축조각 작업 중
오늘(6월 23일)로 독일 건축조각 작업을 시작한 지 거의 2주가 되어가는군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을 시작으로 비스바덴, 마인츠, 베츨라어를 다녀오고 하이델베르크, 카를스루에, 바덴바덴,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현재는 뮌헨에서 뉘른베르크로 달리는 ICE 안 자전거 칸입니다. 처음 계획은 매일 촬영하고, 저녁엔 컴퓨터 작업도 하고, 웹 업데이트도 하려 했는데 막상 하루 종일 촬영하고(해가 길어서 거의 밤 9시까지도 촬영하고 있어요) 숙소 들어오면 지쳐서 기절하듯 잠들어 버려요.
저는 촬영할 때는 항상 카메라를 2대 가지고 다니는데, 짐을 줄이려 1대만 가져오려다가 마지막에 2대 가져왔는데 그러길 천만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촬영 컷 수가 많다 보니 메인 카메라 배터리가 3개나 되는데도 모두 사용해버려서 다른 카메라로 교체해서 촬영하고 있어요. 제 카메라는 핫셀블라드인데 긴 시간 촬영하다 보니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카메라가 뜨거워져서 하루하루 고장 안 나고 잘 버티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업하다 보면 역시 잔기능 많은 기계는 별 필요가 없고 본 역할 잘하고 튼튼한 게 최고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듭니다. 제 독일 건축조각 로고를 보면 접이식 자전거도 보이는데, 사실상 제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진도구 중 하나입니다. 하루에 촬영할 수 있는 건축물 수를 거의 5배 혹은 그 이상 올려줍니다. 어쩌면 건축조각 작업에서 카메라나 컴퓨터만큼 비중이 크다고 할까요? 그래서 로고에도 넣었지요. 어쨌든 카메라도 자전거도 엄청 혹사시키고 있는데 잘 기능하고 있는 걸 보면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습니다.
아직 촬영할 도시가 많이 남았는데 계획한 대로 탈 없이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이제 독일 동쪽으로 가서 북쪽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처음에 말했듯이 제안하고 싶은 건축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대한 반영해 보도록 할게요.
독일은 정말 오랜만에 다시 와보는 나라입니다. 다니다 보니 기억나는 것도 많아요. 하지만 건축조각을 만들기 한참 전에 와보았던 곳이라, 그때 촬영한 사진에는 건축조각에 사용할 만한 이미지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건축조각엔 독일 건축물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 촬영 작업으로 많이 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엔 독일 건축조각 전시를 열 수도 있겠습니다.
:)
10 June 2025
